[공간프리뷰] map no.26 관광안내소 옆

거리이다. 사람들이 걸어갈 뿐인 거리이다. 혼자 왔으면 혼자 걷는 거리이다. 둘이 왔으면 둘만 걷는 거리이다. 어깨나 팔꿈치 따위 부딪혀도 눈도 안 마주치는 거리이다. 그 모든 것을 가로막아 사물하나하나에 보이지 않는 얇고 투명하고 단단하고 냉기 섬칫한 포장지가 둘러싸여진 거리이다.
그런 거리가 유쾌한 스텝 하나에 리드미컬하게 변할 수 있다면 그것은 마술일까. 그렇다면 이날, 마술이 일어났다. 거리를 춤판으로 만든 이들이 있었고, 그들의 이름은 딴따라땐스홀이었다. 그저 자신의 용무를 따라 길거리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길거리에 멈춰서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가운데에는 춤을 추는 이들이 있다. 이곳이 거리라는 것을 잊은 듯, 자신 역시 지나가던 사람 중 하나였다는 것을 잊은 듯, 그들은 로큰롤리듬에 맞춰 스텝을 밟아간다. 그 움직임이 낳는 열기에 끌리듯 사람들이 몰린다. 거리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여 그들의 춤을 보고 그들의 리듬을 느끼면서 어깻짓 고갯짓을 한다. 좀전까지 타인이였던, 그저 지나칠 뿐이었던 옆의 이들과 눈인사를 하고 살짝살짝 어깨를, 엉덩이를 부딪히며 그들 또한 댄스파티의 일원이 된다.
놀라운 일이다. 아까의 거리가, 심지어 밥집 앞이라 시큼한 악취를 풍기는 음식쓰레기 봉투가 여기저기 널려있는 거리가 그들의 스텝만으로 유쾌하게 변한 것이다.
공간의 의미는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 변해간다. 그리고 그 변화의 순간, 특히나 유쾌한 변화의 순간에 함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로큰롤이 그렇듯이, 춤이 그렇듯이.
관광안내소 옆의 빈 거리는 오늘도 유쾌한 변화를 기다린다.
-축제통신원 개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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